대구시가 지난 5년간 강행의지를 보였던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이 결국 좌초됐다.
시가 시민들과 불교계 등의 반대의견을 수렴, 최종 사업 철회를 결정했다. 그동안 추진하려 했던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은 지역의 명산을 개발의 대상으로만 보는 행정철학의 부재, 환경훼손의 문제도 꾸준히 지적되어 왔었다.
또한 특정업체에 이익이 집중된다는 측면에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성 평가로 경제성 뻥튀기라는 오명과 법적 근거가 없는 시민원탁회의 결과를 시민의견수렴의 근거로 삼는 등 절차적 정당성도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사업 자체가 무산되면서 국비 25억원도 반납하게 됐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2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최장 타이틀을 걸고 추진하던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을 전격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사업 철회의 요인은 대한불교 조계종의 ‘동화사 수행 스림의 수행한경 저해’라고 말했다.
조계종 측은 지난 8일 이같은 내용의 '구름다리 설치사업 철회 요청 공문'을 시에 보냈다. 시는 그동안 동화사가 사업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사업 강행 의사를 밝혀왔지만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인 사업자 계약을 앞두고 갑자기 조계종 측으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시는 '수행환경에 지장 요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완하겠다"며 의지를 표명하며 수차례 다각적으로 조계종 설득에 나섰지만 조계종 측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시는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법조계, 학계, 언론 등 지역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자문회의에서는 '조계종이 동의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의견과 '잠정유보해 재추진할 경우 새로운 갈등 유발 등 시민 피로감이 높아진다'는 의견 등을 이유로 사업철회를 결정했다.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총사업비 180억원:국비 70억, 시비 110억)은 팔공산 정상의 케이블카에서 낙타봉까지 폭 2m, 길이 320m 규모의 다리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시는 교통약자 관광 서비스 제공,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2017년 기본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며 사업을 본격화 했는데 환경 보호 등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대구참여연대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5년간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의 강행의지를 보였던 시가 불교계와 지역 시민사회를 통한 대구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수렴, 사업철회를 결정한 것에 환영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