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거천 공사 이대로 괜찮은가?

<팔거천>

팔거천은 칠곡군 동명면에서 금호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연장 18km인 지방하천이다. 매천택지개발(2009)과 동시에 시작된 팔거천 정비사업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단계는 수해상습지개선사업으로 2단계는 생태하천조성사업으로 3단계는 하천재해예방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3단계 사업에서 치수안정성을 바탕으로 수질개선을 위한 유지용수 확보가 포함되어 있다. 이 사업이 현재 지역주민들과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사업이 완료되면 자전거 도로, 산책로, 친수공간도 조성될 계획이다.

 

하천은 경제개발과정에서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의 척도가 되고 있다. 그래서 팔거천의 생태하천화는 강북주민들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에 하천정비사업에서도 치밀한 계획과 주의가 요구된다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팔거천의 환경을 지키고 생태를 복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제기된다.

 

인공조절 하천은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대구의 신천도 전형저인 인공조절 하천이다. 상동교 하류에 흐르는 물은 거대한 펌프로 하수를 처리한 물과 금호강 물을 퍼올려 내리고 있다. 신천에 10여개의 고무보에 의회 물의 흐름이 인위적으로 막히고 있다. 이로인해 여름이면 신천에 썩은 냄새가 나고 있다.

 

역사자료에 보면 팔거천은 고려시대 때부터 물이 흐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금까지 팔거천은 자연의 흐름대로 유지되어 왔었다. 하지만 경북 칠곡군, 팔공산 식당들이 우후죽순으로 개발되면서 오염이 되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지 않은 겨울에는 건천하천이 되었다. 또한 하천의 영역도 개발의 세월동안 인간에게 대부분 빼앗겼다. 팔거천의 가장자리는 시멘트벽으로 차단되었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팔거천은 이런 하천이다. 맑은 물이 흐르고 수변에 모래와 자갈이 있는 팔거천. 각종 철새들이 노닐고 바깥에는 갈대와 버들숲이 있고, 오솔길을 따라 산책하는 팔거천.또한 우리 아이들이 팔거천을 놀이삼아 노는 모습을 생각해 본다. 잃어버번 자연하천과 그 속의 수 많은 생명체를 그리워하고 다시 찾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다.

 

팔거천을 죽음의 하천으로 만든 것은 인간이다. 자연보다는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서. 그것도 인간의 일방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정에서는 모든 공사에 앞서 환경영향 평가라는 것을 진행하게 된다. 지금의 환경영향평가는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원래 환경영향평가는 공사추진에 있어 환경파괴를 최소화 하고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추진할 것인가에 해답을 찾기 위함이다.

 

또한 인간과 자연이라는 주체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즉 팔거천을 인간의 입장과 팔거천의 입장에서 충분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북구청의 공사는 생태하천이라는 미명하게 인간의 일방적인 입장에서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팔거천의 입장은 없다. 그래서 지금 팔거천은 수달의 서식처이자 생물의 보고임에도 불구하고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팔거천 정비공사의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팔거천 재해예방사업이고 둘째는 수질문제와 수량확보의 문제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지해예방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주민들도 불만이 많지 않다. 문제는 그 방법의 문제에서 생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재해예방사업 과정에서 콘크리트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팔거천에 수량이 부족한 이유는 비가 내려도 유역이 모두 콘크리트로 덮혀 있어 담수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팔거천 중간에 설치된 콘크리트보를 철거해야 한다. 물은 흘러야 썪지 않는다. 이와함께 인간과 자연의 공존하기 위해서는 팔거천에 시설물 설치도 최소화 해야한다.

 

수질문제와 수량확보의 문제를 보자. 오수와 우수가 분리되지 않아서 수질이 나쁘다. 우수와 오수를 분리했더니 유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서 금호강 물을 펌핑해서 흘려 내리게 하자는 대안이 나온 것이다.

 

강물은 거침없이 흘러야 한다. 자연의 법칙을 인의적으로 거스려면 제앙이 된다. 팔거천을 낙동강과 같이 항상 물이 넘쳐 흐르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다. 이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인간들의 발상과 똑 같다. 팔거천 물의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류의 오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수질개선은 오염원 차단과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인간을 위한 하천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것이 가장 인간적인 것이다. 팔거천 개발을 막을수는 없다. 하지만 환경파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지 않는다는데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팔거천이 인간의 손길에 의해 무늬만 보기 좋은 하천이 될 것인가 아니면 자연의 생태계와 공존하고 어우러지는 팔거천이 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팔거천을 인간과 자연이 가장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생태복원의 보고로서 만들어 가야한다.

 


이영재 기자
작성 2018.10.03 10:14 수정 2018.10.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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