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제정된 지 100년.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맞는 올해,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삶과 함께해 온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고 앞으로의 100년을 그려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6일부터 17일까지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2026 한글주간’을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내 곁에 한글’이다.
한글이 책과 문서 속의 문자를 넘어 노래와 공연, 디자인과 상품,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로 보여준다.
광화문광장은 한글을 보고 듣고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한다.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2026 한글한마당-광화문’에서는 뮤지컬 ‘내 곁에, 도포를 입은 그대’와 ‘갓-글’을 비롯해 시·노래·이야기 콘서트 ‘읽고 걷고 노래하고’가 무대에 오른다.
인디밴드 ‘극동아시아타이거즈’와 ‘양반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와 멋글씨 전시·체험, 한글 정원,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체험 프로그램 등 20여 종의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10월 8일 오후 7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린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상징하는 100개의 조명이 동시에 불을 밝히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케이팝 그룹 ‘앳하트’와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세종학당 외국인 학생과 여러 세대의 시민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한글의 의미’를 직접 낭독한다.
광화문 외벽도 거대한 한글 작품으로 바뀐다.
전야제 마지막에 공개되는 미디어 파사드 ‘스물넷, 우주’는 한글의 스물네 자모를 영상예술로 풀어낸 작품이다.
먹의 어둠에서 태어난 자음과 모음이 별자리가 되고 산과 물, 생명으로 확장된다.
마지막에는 광화문의 단청과 어우러지며 하나의 이름으로 완성된다.
‘스물넷, 우주’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광화문 외벽에서 만날 수 있다.
한글의 경제적·산업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10월 6일부터 8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6 한글문화산업전’에서는 한글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상품과 콘텐츠를 전시하고 판매한다.
우리 노랫말의 원류인 ‘청구영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와 케이팝 음원·영상 콘텐츠도 선보인다.
가구와 생활용품, 문구류 등 한글을 디자인 자산으로 활용한 새로운 상품도 소개한다.
국내외 구매자와 참여 기업을 연결하는 ‘한글산업 비즈니스센터’도 운영한다.
한글문화상품과 콘텐츠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100년을 돌아본 시선은 다시 다음 100년을 향한다.
10월 1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글날 100년의 이정표-한글, 경계를 넘어 한국어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글날 제정 100주년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케이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인공지능 시대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한글과 한국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한글주간은 광화문에 머물지 않는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이 열린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의 역사와 가치를 살펴보는 ‘훈맹정음’ 특별전이 마련된다.
국립국어원은 ‘전국 논증적 글쓰기 대회’를 진행한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2026 세종한글축제’와 시민들이 직접 달리며 참여하는 ‘한글런’이 열린다.
전국 22개 국어문화원에서도 한글문화 체험과 공모전, 독후감상문 대회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1926년 ‘가갸날’에서 출발한 한글날은 올해 100년이라는 시간을 맞는다.
지난 100년 동안 한글은 우리 일상의 언어로 자리 잡았고, 이제 문화와 산업의 자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한글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열고 있다.
‘내 곁에 한글’이라는 올해의 주제처럼 한글의 다음 100년은 거창한 구호보다 우리가 매일 읽고 쓰고 말하는 일상에서 다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