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를 떠올릴 때 먼저 다가오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나 석유, 혹은 뉴스에서 접한 정치적 혼란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리비아는 아프리카 북부의 지중해 연안에서 사하라 깊숙한 곳까지 이어지는 나라입니다. 바다와 사막, 오아시스와 옛 교역로가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바라보면, 뉴스의 한 장면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리비아의 오랜 생활문화가 드러납니다.
수도는 지중해에 면한 트리폴리입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리비아의 국토 면적은 약 167만 6천㎢, 2025년 인구 추계는 약 746만 명입니다. 공용어는 아랍어이며, 2011년 헌법선언은 사회를 이루는 여러 문화적 구성원의 권리와 언어도 함께 언급합니다.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많지 않고, 생활권은 북부 해안과 여러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림1. 아프리카 대륙에서 리비아의 위치와 북쪽 지중해, 남쪽 사하라를 강조한 그림 지도
*AI 생성 편집 일러스트로, 실제 축척과 지형을 단순화했습니다.
리비아의 북쪽에는 지중해가, 남쪽에는 광대한 사하라가 놓여 있습니다. 서로 전혀 다른 듯한 두 환경 사이에서 사람들은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이동 경로를 만들며 도시를 이어 왔습니다. 오아시스는 단순히 사막 속의 푸른 점이 아니었습니다. 사람과 낙타, 물자와 소식이 쉬어 가는 장소였고, 멀리 떨어진 지역을 연결하는 교역의 거점이었습니다.
푸른 지중해 해안과 건조한 사막, 야자수가 있는 오아시스가 이어진 풍경.
*AI 생성 개념 일러스트입니다.
그 지혜를 잘 보여 주는 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가다메스 옛 도시입니다. 사하라 가장자리에 자리한 가다메스는 한때 카라반 교역의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전통 가옥은 기능에 따라 층을 나누었고, 건물 사이의 통로를 덮어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어진 옥상 공간은 과거 여성들이 도시 안에서 이동하고 교류하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집과 골목, 그늘과 바람의 길을 따로 떼어 설계한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하나의 생활 장치처럼 만든 셈입니다.
사막 오아시스 도시의 흙빛 건물 사이로 햇빛을 막아 주는 덮인 골목이 이어진 모습.
*AI 생성 편집 일러스트이며 특정 골목의 정확한 복원도는 아닙니다.
오늘날 옛 도시에는 상주 인구가 없지만, 지역 공동체는 종교 행사나 문화 활동을 위해 이 공간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다메스를 ‘옛날 모습 그대로 사람들이 사는 도시’라고 소개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경 변화와 사회적 이동 속에서도 공동체가 옛 공간과 관계를 이어 가는 유산으로 바라보는 편이 더 알맞습니다. 2016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던 이곳은 보존 노력 끝에 2025년 그 목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리비아를 사막이나 분쟁이라는 말 하나로 기억하면, 그곳 사람들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환경 적응의 지혜를 놓치기 쉽습니다. 가다메스의 서늘한 골목을 상상해 보면 사막은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물과 그늘과 이웃의 관계를 세심하게 설계해야 했던 삶의 터전으로 다가옵니다. 리비아를 새롭게 알아가는 출발점은 바로 그 오래된 생활의 기술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요 출처
UNData: Libya — 수도·면적·2025년 인구 추계
Libyan Law Society: 2011 Constitutional Declaration — 공용어와 문화적 권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Old Town of Ghadamès — 도시 구조·교역사·현재 이용과 보존 상태
※ 인구는 유엔의 2025년 추계값으로, 조사 시점과 기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