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가 군사 중심의 협력 관계를 넘어 경제와 에너지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양국 협력의 방향을 경제 성장과 투자 확대에 맞추기로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알자이디 총리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예정에 없던 오찬을 제안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국 정상은 향후 에너지와 인프라, 민간 투자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의 핵심 의제는 미군 주둔 이후 이어져 온 안보 중심 협력을 경제 중심 관계로 전환하는 데 있었다. 알자이디 총리는 미국 기업들의 이라크 투자 확대가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라크의 풍부한 석유 자원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에너지 협력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정부는 국가 주권 확립을 위한 안보 정책도 제시했다. 알자이디 총리는 미군 철수 이후 모든 무기를 국가가 통제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무장 민병대의 해산과 정치·민간 조직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이라크 보안군이 자국 영토를 독자적으로 방어할 역량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국가 주권 컨퍼런스를 개최해 관련 정책을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라크의 독자적인 국가 운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경비와 관련해 검토됐던 기존 수수료 부과 방안을 철회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의 미국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제조시설과 산업 투자 확대를 통해 양측 모두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라크는 ISIS와의 전쟁 과정에서 약 4,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파괴된 사회기반시설 복구와 난민 귀환을 위해 OPEC 내 적정 수준의 원유 생산 쿼터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석유 수출 확대를 통해 재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별도 발언에서 최근 사망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의료진의 보고에 따른 자연사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미군 중심의 안보 협력에서 경제와 투자 중심의 전략적 관계로 양국 협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라크는 국가 주권 강화와 경제 재건을 추진하고, 미국은 에너지와 민간 투자를 통한 중동 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새로운 관계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