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사관학교 통합과 이전 논의를 둘러싼 진해지역의 반발이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진해시민과 정치권이 중원로터리에 집결해 해군사관학교의 독립성 유지와 진해 존치를 요구하고 정부에 통합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13일 진해 중원로터리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졸속 통합·이전 반대 진해시민 총궐기대회’에는 진해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보훈·안보단체,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지역 정치권과 시민 등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날 참가 인원을 1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정치권도 대거 현장을 찾았다. 신동욱·박상웅·서천호·이종욱·최형두 국회의원 등 5명과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 이해련 창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경남도의원과 창원시의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대회사와 연대사, 지역 정치권 현장 발언에 이어 진해 존치 결의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제창하며 정부의 국군사관학교 통합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행사가 끝난 뒤에는 중원로터리에서 남원로터리를 거쳐 다시 중원로터리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펼치며 통합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경상남도의회 박동철 의원(국민의힘·창원14)은 해군사관학교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군항도시 진해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진해가 곧 해군의 역사이고 그 심장이 해군사관학교”라며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방 홀대를 넘어 군항도시 진해의 정체성을 침탈하는 행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집회를 해군사관학교 문제가 진해지역만의 현안을 넘어섰다는 의미로 평가했다.
그는 “국회의원과 양 지방의회 의장, 30여 명의 지방의원, 수많은 진해시민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해군사관학교 존치가 더 이상 진해만의 지역 현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오늘 확인된 강력한 민의를 대통령과 국방부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는 앞서 해군사관학교와 관련한 결의를 했으며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지난 1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삼군 사관학교 통합과 해군사관학교 충청권 이전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정부를 향해 통합 기본계획 철회 여부와 해군사관학교의 독립된 법적 지위 및 진해 존치 보장 여부를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해군사관학교의 일부 시설만 진해에 남겨두는 방식에도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생도와 교수진, 핵심 교육기능을 대전으로 옮기고 진해에 시설 일부만 남기는 것은 존치가 아니라 사실상 해군사관학교의 해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독립된 법적 지위와 생도 선발권, 학위·교육 권한, 상시 교수진과 핵심 교육과정이 진해에 남아야 진정한 해군사관학교 존치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예정된 국방부 정책공청회를 둘러싸고는 진해에서도 별도의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서울에서 단 한 차례 공청회를 여는 것으로 진해의 80년 역사와 미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진해시민과 해군교육 전문가에게 공식적인 의견 개진과 검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해군사관학교 통합에 따른 국가안보와 장교교육 측면의 효과를 비롯해 이전 비용과 진해지역에 미칠 영향에 관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오늘 확인된 시민의 뜻을 국방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정부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진해시민과 함께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