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035년까지 미국에 2,500억 달러(약 34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장기 반도체 생산 확대 계획을 추진한다. 투자 대상은 뉴욕주와 아이다호주, 버지니아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생산시설과 공급망 구축이며, 미국 내 DRAM 생산 비중을 40%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제조 기반 강화 정책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자국으로 유치해 공급망 안정성과 국가 안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책을 지속해 왔다.
핵심 사업은 뉴욕주 클레이(Clay)에 조성되는 초대형 반도체 제조단지다. 이곳에는 최대 4개의 첨단 DRAM 생산공장(Fab)이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약 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가운데 약 9천 명은 직접 고용 인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는 신규 DRAM 생산시설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 생산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두 번째 공장은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일정이 제시됐다. 버지니아 공장에서는 자동차와 산업용, 의료기기, 방위산업 등에 사용되는 DDR4 메모리 생산이 이미 일부 시작된 상태다.
마이크론은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미국 내 반도체 소재와 부품 조달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공급망 구축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며, 미국 텍사스주 셔먼(Sherman)에 300㎜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웨이퍼 공급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AI 산업의 성장도 이번 투자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DRAM 생산능력 확보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과 산업 자동화,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역시 메모리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투자로 미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과 아이다호, 버지니아 지역에서는 대규모 건설 투자와 고용 확대, 협력업체 참여 증가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계획이 2035년까지 이어지는 초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세계 경기와 AI 시장 성장 속도, 메모리 업황 변화에 따라 투자 일정이나 규모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과 세제 혜택, 정치 환경 변화 역시 사업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한편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도 미국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첨단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미국이 반도체 제조 기반을 자국으로 재편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AI 시대 핵심 산업인 메모리 공급망 확보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