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8월 12일 지구의 중력이 7초 동안 사라지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는 황당한 괴담이 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실제로 개기일식이 일어날 예정이지만, 일식과 중력 변화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해외 SNS와 동영상 플랫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8월 12일 오전 지구의 중력이 일시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등장했다. 일부 게시물은 사람들이 공중으로 떠오르고 건물과 차량이 파손되면서 수천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가짜뉴스다. NASA는 지구의 중력이 사라진다는 내용의 경고나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없다. 오히려 NASA가 공식적으로 안내한 것은 8월 12일 북반구 일부 지역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의 경로와 안전한 관측 방법이다.
중력은 질량을 가진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다. 지구의 중력이 갑자기 사라지려면 지구의 질량이나 물리적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해야 한다.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은 지구의 질량을 변화시키지 않기 때문에 중력이 7초든 1초든 갑자기 없어질 수 없다.
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가리는 천문현상이다. 달의 그림자가 지구 표면을 통과하면서 관측 지역이 잠시 어두워질 뿐 지구의 중력장이나 공전 궤도에는 위험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중국신문망의 과학검증 코너 ‘중신전탐(中新真探)’도 지난 5일 해당 주장을 명백한 허위정보로 판정했다. 매체는 “지구의 질량이 변하지 않는 한 중력은 단 1초도 갑자기 사라질 수 없다”며 이번 괴담이 실제 천문현상에 허위정보를 결합해 공포를 조성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8월 12일 일어나는 개기일식 자체는 사실이다. NASA에 따르면 개기일식은 러시아 북부에서 시작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대서양, 스페인 북부와 포르투갈 일부 지역을 통과한다. 유럽 대부분과 캐나다, 미국 북부 일부, 아프리카 북서부에서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
이번 괴담은 실제 날짜와 천문현상에 NASA라는 권위 있는 기관의 이름, 구체적인 시간과 피해 숫자를 덧붙여 사실처럼 꾸민 것이 특징이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받아본 이용자는 NASA나 각국 천문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일한 발표가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일식을 관측할 때에는 가짜뉴스보다 실제 안전수칙에 주의해야 한다. 부분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맨눈이나 일반 선글라스로 태양을 바라보면 망막이 손상될 수 있다. 국제 안전규격을 충족한 일식 관측용 안경이나 태양 필터를 사용해야 하며, 카메라와 망원경에도 전용 필터를 장착해야 한다.
과학적 지식에 대한 불안과 거대한 천문현상에 대한 호기심은 가짜뉴스가 확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8월 12일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은 중력이 아니라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리는 빛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인류를 위협하는 ‘중력 재난’이 아니라 자연이 보여주는 정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천문현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