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장의 핵심 변수로 지목되는 지하 터널망과 하마스의 전술, 그리고 이란의 지원 체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의 목표를 하마스의 군사력 제거와 국경 지역 안전 확보, 가자지구 비무장화로 제시하고 있으며, 반면 국제사회에서는 군사작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 위기에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이 공개한 자료와 군 당국 설명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지휘시설과 무기 저장고, 숙영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지하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대표적인 터널 가운데 하나인 '화이트 스패로우'가 길이 약 16km, 깊이 최대 30m 규모이며 다수의 방과 기반시설을 갖춘 지하 군사시설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측은 일부 터널이 학교와 병원, 모스크, 유치원, 주거지역 및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시설 인근 또는 아래를 연결하는 구조로 건설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UNRWA는 일부 시설에서 무기나 군사활동이 발견될 경우 이를 규탄해 왔지만, 모든 시설이 군사적으로 활용됐다는 일반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독립적인 현장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터널을 활용해 기습 공격을 수행하고, 민가 내부나 건물 바닥 아래에 출입구와 폭발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지상군 작전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지하전은 일반적인 시가전보다 탐지와 제거가 훨씬 어려워 장기간의 군사작전으로 이어지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은 민간시설과 민간인의 활용 여부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하마스가 군사시설을 민간지역에 구축하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러한 비판을 부인하거나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책임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제인도법상 민간인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으며, 동시에 교전 당사자는 군사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의무를 가진다.
교육 문제 역시 전후 가자지구 재건 논의에서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연구기관과 이스라엘 정부는 특정 교육자료가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제기구와 교육 전문가들은 개별 사례와 교육 체계 전반을 구분해 객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 개혁은 향후 평화 정착 과정에서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력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이란이 하마스뿐 아니라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무장세력에 자금과 무기, 군사훈련을 지원하며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 전략을 추진해 왔다고 분석한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인정하면서도 모든 군사활동을 직접 통제한다는 주장에는 선을 긋고 있다.
군사기술 측면에서도 가자지구에서 발견된 일부 급조폭발물(IED)과 무기 체계가 중동 다른 지역에서 사용된 장비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장비의 공급 경로나 제조 주체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추가적인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군사작전 과정에서 'IDF의 정신(Spirit of the IDF)'으로 불리는 윤리 강령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이나 공격에 앞서 전단 배포, 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사전 대피 경고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들은 실제 전장에서는 안전한 대피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으며 민간인 피해 규모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와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하마스의 군사조직뿐 아니라 행정 기반까지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동시에 새로운 지방자치 체계 도입이나 현지 공동체 중심의 행정 모델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과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주민들의 정치적 대표성과 자결권이 보장되는 체제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가자지구 전쟁은 군사적 충돌을 넘어 지역 안보와 국제법, 인도주의, 전후 재건이 복합적으로 얽힌 분쟁으로 평가받고 있다. 터널 네트워크와 무장조직 해체, 민간인 보호, 교육 개혁, 새로운 통치체제 구축 등은 모두 향후 중동 정세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남아 있으며, 각 사안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해법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견해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