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8월 12일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스페인 등 유럽과 북대서양 일대에서 태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개기일식이 펼쳐진다. 스페인 본토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것은 1905년 이후 121년 만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 따르면 개기일식 경로는 러시아 북부에서 시작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대서양을 지나 스페인 북부와 포르투갈 북동부 일부 지역을 통과한다. 미국과 캐나다 일부, 유럽 대부분과 아프리카 북서부에서는 태양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원반을 완전히 가릴 때 발생한다. 이때 낮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평소에는 태양의 강한 빛 때문에 관측하기 어려운 대기층 ‘코로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개기일식의 최대 지속시간은 약 2분 18초다. 그린란드 동부와 아이슬란드 서부, 스페인 북부 등이 주요 관측지역으로 꼽힌다. 스페인에서는 해가 지기 직전 낮은 고도에서 일식이 진행돼 지평선 가까이에서 검게 변한 태양과 코로나를 함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북부의 레온·부르고스·사라고사·빌바오와 지중해의 발레아레스제도 등이 대표적인 관측지다. 유럽우주국 ESA는 레온시, 레온대학교와 함께 시민을 위한 무료 관측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NASA도 개기일식 경로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한다. 고도 약 15㎞ 상공을 비행하는 WB-57 연구용 항공기도 투입된다. 지상의 구름과 먼지, 수증기 영향을 줄인 상태에서 태양의 코로나와 지구 대기의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서다.
이번 일식은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절정을 맞는 시기와도 겹친다. 개기일식이 끝난 뒤 밤에는 달빛의 방해가 적은 하늘에서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어 하루 동안 두 차례의 우주쇼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측 안전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개기일식으로 태양이 완전히 가려진 짧은 순간을 제외하면 맨눈으로 태양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 일반 선글라스나 카메라 필름도 충분한 보호장비가 될 수 없으며, 국제안전기준을 충족한 일식 관측용 안경을 사용해야 한다.
NASA와 ESA는 구름과 기상 상황에 따라 관측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장 방문이 어려운 사람은 공식 온라인 생중계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만들어내는 자연현상인 동시에 태양의 외부 대기와 지구 대기의 반응을 연구할 수 있는 과학적 기회다. 8월 12일 유럽의 하늘은 짧지만 강렬한 ‘한낮의 밤’을 맞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