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나눔 봉사회’ 진승백 회장과 40인의 천사들, 6년간 묵묵히 이어온 아름다운 동행

한파가 몰아치는 동지 무렵의 따스한 팥죽 한 그릇, 숨이 턱 막히는 삼복더위를 이겨내게 하는 삼계탕 한 그릇. 누군가에게는 계절이 바뀌면 찾아오는 흔한 절기 음식일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둡고 외진 곳에서 홀로 외로움을 견뎌내는 독거노인들에게 이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아직 세상은 나를 잊지 않았다”는 생의 온기이자 깊은 위로가 되고 있다.
이 따뜻한 기적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바로 ‘작은나눔 봉사회’다. 이들의 활동에는 행정기관의 예산 지원이나 거창한 후원 단체의 뒷받침이 없다. 오직 회원들의 푼돈과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지역 소기업 대표들이 십시일반 모은 보탬이 전부다. 그렇게 뜻을 모은 진승백 회장과 40명의 회원들은 지난 6년 동안 낙후된 경로당과 홀몸 어르신들의 가정을 소리 없이 찾아가며 온정을 나누어 왔다.
오늘날의 봉사는 흔히 영수증으로 증명되곤 한다. 편리하게 기부금을 송금하고 소득공제를 받는 방식이 주를 이루는 현대 사회에서, 이 역시 귀한 선행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진승백 회장과 회원들이 보여준 방식은 전혀 다르다. 이들은 단순한 물질적 후원보다 값진 ‘시간과 마음의 공유’를 선택했다. 어르신들의 거친 손을 직접 맞잡고 따뜻한 말동무가 되어주는 ‘직접 방문’을 고집해 온 것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진정으로 결핍된 것은 물질적 소모품만이 아니다. 바로 인간적인 연결과 대화다. 문을 여고 들어서는 회원들의 환한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르신들에게는 그 어떤 영양제보다 가슴 깊이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행보는 우리 사회와 행정 당국에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거대한 복지 예산과 시스템이 미처 채우지 못하는 틈새를 평범한 시민들의 ‘자발적 연대’가 완벽하게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요란한 홍보나 생색내기식 사진 촬영은 없다. 그저 묵묵하게, 소리 소문 없이 6년을 이어온 발걸음 자체가 이들의 진정성을 거룩하게 증명한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뚫듯, 이들의 소박한 나눔은 차가운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를 깨뜨리는 가장 강력한 울림이 되고 있다. 대가 없이 베푸는 선행이 어떻게 한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단단한 주춧돌이 되는지 이들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진승백 회장은 “내용은 별것도 아니다”라며 겸손해하지만, 세상에 별것 아닌 선행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작은 날갯짓이 결국 사회 전체를 따뜻하게 바꾸는 토네이도가 되기 때문이다. 진승백 회장과 40명의 천사들이 걸어온 6년의 세월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이웃의 외로움에 얼마나 응답하고 있는가?”
정부와 지자체의 복지 제도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이들처럼 온몸으로 온기를 전하는 이들이 없다면 사회는 결코 따뜻해질 수 없다. 대가 없는 자발적 봉사의 가치가 더욱 존경받고 확산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작은나눔 봉사회’가 쏘아 올린 작은 불씨가 더 많은 이들의 가슴에 번져나가, 우리 사회가 더욱 살만한 곳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