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이 2026년 2월부터 이어진 긴 갈등을 잠정적으로 매듭짓는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격 서명했다. 이번 합의는 14개 조항의 프레임워크 합의로, 60일간의 휴전 기간을 거쳐 향후 핵 사찰 및 제재 해제 등을 다루는 최종 협상으로 나아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합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레바논 전선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재발하면서, 이번 MOU가 실질적인 평화로 이어질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번 종전 합의의 핵심은 60일간의 적대 행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항행 재개에 있다. 미·이란 양국은 스위스 루체른에서 진행된 후속 협상을 통해 IAEA 사찰단 복귀 및 충돌 방지 메커니즘을 가동하기로 합의하며 공식적인 이행 단계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중동 지역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이란은 경제적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제재 완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동의 현실은 여전히 복잡하다.
이란은 이번 합의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명백한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 안보를 명분으로 레바논 및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독자적 행보는 미국이 주도한 종전 합의의 기반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로 합의 직후 레바논 남부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가자지구와 시리아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이번 종전 MOU는 중동 전쟁의 종식을 위한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나, 현실적인 장애물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고있다. 합의의 실효성은 향후 60일간 진행될 후속 협상 과정에서 얼마나 충돌을 제어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입장을 어떻게 조율하고, 이란이 요구하는 '전 전선 휴전'의 조건을 어떻게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합의가 일시적인 봉합에 그칠지, 아니면 실질적인 평화 체제의 기틀이 될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 지속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