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저하와 학습 동기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교육 현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학업성취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학생 수학 과목에서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고 자신감과 흥미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가운데 약 3%인 2만5992명을 표집해 국어·수학·영어 성취 수준과 학습 태도, 학교생활, 자기조절학습 역량 등을 조사한 결과다.
평가 결과 전체적인 학업성취 수준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수학 과목에서는 가장 낮은 성취 수준인 1수준 학생 비율이 14.9%로 집계돼 전년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중학교 수학의 3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49.6%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등학교는 국어·수학·영어 모두 유의미한 변화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성별 분석에서는 여학생의 강세가 뚜렷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 3수준 이상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수학에서는 남녀 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 간 격차도 여전히 존재했다. 중학교에서는 국어·수학·영어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 읍면 지역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학 과목에서는 읍면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대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지역 간 성취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변화는 학생들의 정의적 특성에서 나타났다. 중학생들의 수학 자신감은 지난해 37.7%에서 35.0%로 감소했고, 수학의 가치 인식과 흥미 역시 모두 하락했다. 수학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학업 성취와 학습 태도 사이의 연관성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모든 교과에서 성취 수준이 높은 학생일수록 자신감과 흥미, 학습 의욕이 높게 나타났고, 성취 수준이 낮은 학생들은 해당 지표가 크게 낮았다.
학교생활 관련 조사에서는 중학생의 수업 준비와 참여도도 하락했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4%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자기조절학습 능력 역시 약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중·고등학생 모두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낮아졌으며, 고등학생은 학습 전략 활용 능력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역량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높이는 체험·탐구 중심 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학습 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방과후 보충학습과 1대1 멘토링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자기효능감 저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특히 중학교 시기 수학에 대한 부정적 경험이 고등학교와 진로 선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습·정서 지원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라며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공교육 안에서 학습 역량과 정서적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