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복지재단 정상화? 지역사회 공공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빼를 깎는 노력 필요

가족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가 매주 중요

[사진=이영재 선린복지재단 전 관선이사]

 

지난 825일 선린복지재단 임시 이사로 추전되었다. 1010일 정이사 선출 때까지 이사로서 역할을 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재단 상황은 최악이었다. 임원들과 종사자 간, 종사자와 종사자 간에 얽힌 관계 때문에 복잡한 내부 환경이었다.

 

재단 전현직 대표이사의 보조금 횔령, 장애인 학대 등으로 직무집행이 정치된 상태였다. 그리고 전 대표이사는 구속된 상태였다. 이로인해 선린복지재단의 많은 후원자들이 등을 돌렸다. 또 지역의 시민사회와 주민들과의 사업 연계도 끊겨진 상황이었다. 환자로 치면 병상에 누워서 목숨만 유지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이런 와중에 대구시가 5명의 임시 이사를 파견했다. 명목은 선린복지재단의 정상화를 위한 역할이었다. 대구시는 직무집행정비 및 해임명령 대상 이감사들에 대한 해임을 명령하는 것이 임시 이사들의 역할로 제안했다. 그 이후 정이사를 선출하는 역할을 요구했다. 대구시의 처사가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했다. 임시 이사는 이사로서의 권한이 있다. 대구시와 북구청의 행정처분과 이행과 재단 내부 문제를 수습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시급한 문제인 추경예산안에 대한 심의 의결과 재단 산하 시설 기관에 대한 현황파악 정도에 그쳤다.

 

그래서 임시 이사의 활동에 한계가 분명했다. 이사회는 임시 이사 5, 북구청 추천 이사 2, 사외 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8명중 5명이 사회복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라 활동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파견된 임시 이사들이 조금은 차이는 있지만 의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 대구시에서 요청한 활동에만 한정된 역할을 했다고 판단된다. 무엇보다도 이사들이 재단의 사업과 인사 등에는 부정적 시각이 강했다. 대구시의 무언의 압력도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사회복지 현장에 있다 보니 선후배 또는 학맥으로 엮여 있어서 실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아니간 생각된다.

 

주위에서 선린복지재단의 정상화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정상화에 대한 의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도다 대구시와 북구청이 향후 선린복지재단에 대해 어떤 조취를 취할 것인지 분명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선린복지재단 산하에는 9개의 시설 기관이 있다. 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는 내년이면 수탁 기간이 끝난다. 구청은 수탁자를 변경할 방침이다. 선린어린이집은 더 이상 아동을 충원하지 않고 내년에 폐원을 할 예정이다. 선린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북구장애인주간보호센터, 칠곡노인복지센터는 대구사회서비스원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그리고 선린장애인보호작업장은 북구 내 다른 복지재단으로 이관할 것이라고 북구청 관계자가 밝혔다. 나머지 칠곡군 소재에 있는 칠곡지역자활센터, 칠곡장애인종합복지관 두 곳은 칠곡군에서 수탁기간이 끝나면 다른 기관으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산하 기관이 정리되면 남는 것은 선린종합복지관과 서구장애인보호작업장 뿐이다. 선린복지재단의 정상화는 종합복지관을 중심으로 새롭게 지역복지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선린종합복지관이 새롭게 지역사회의 공공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빼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선린복지재단이 다시 지역주민과 함께 공공의 복지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지난 10일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되었다. 전적으로 이사들의 역할에 따라 재단의 운명이 결정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사회 구성을 두고 선린복지재단 대책위에서 강한 반발을 표시했다. 좀더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이사진 구성이 불발된 탓이다. 또한 8명의 이사들 중에서 북구에 거주 하지 않는 분들이 절반이 넘는다. 이들은 대부분 사회복지 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선린복지재단 정상화에 대한 역할과 얼마 만큼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지난 시기 선린복지재단은 각종 비리로 얼룩졌다. 지금도 여전히 종사자간 고발과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시간 동안 종사자들간에 얽혀있는 불신을 걷어내지 않고서는 새로운 출발도 쉽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이사회, 종사자, 지역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번 기회에 선린복지재단이 가족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가 매주 중요한 대목이다. 지역주민들이 선린복지재단을 지켜보고 있다

<선린복지재단 전 관선이사 이영재>

이영재 기자
작성 2019.10.22 10:50 수정 2019.10.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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