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이 대구 북구 사수동 일대 금호강 둔치 약 10만㎥ 땅에 파크골프장과 야구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 단체들은 21일 오전 북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의 둔치는 각종 야생동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자 그들의 서식처”라며 “언제부터 금호강의 둔치와 습지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그 자리엔 어김없이 야구장, 축구장, 오토캠핑장, 주차장 등이 들어서고 최근엔 파크골프장이 무슨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금호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야생생물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3개월간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금호강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9종이 살고 있고,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 7종이나 살고 있다. 금호강에 살고 있는 포유류와 조류와 어류를 모두 합치면 무려 141종이나 되는 야생생물이 금호강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수달과 삵과 흰목물떼새 같은 이들 법정보호종 야생생물들이 멸종위기에 이른 것은 그들의 서식처가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금호강을 개발한다는 것은 이들의 서식처를 빼앗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이들은 금호강에서 더 이상 살 수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호강은 이미 너무 많이 개발이 진행됐다. 이러한 때에 북구청에서 거의 마지막 남은 금호강 둔치를 개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더 이상은 안된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 금호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한 141종의 야생생물들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더 이상의 개발은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들은 “대구 북구청은 잘못 채워진 단추를 다시 바로 잡는다는 심정으로 이번 금호강 개발 계획을 철회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오히려 그 땅이 야생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도움으로써 야생생물들을 살리고 금호강을 되살려 금호강이 명실상부한 대구의 자식과도 같은 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이 북구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행정기관의 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북구청의 결단을 촉구하며 배광식 북구청장을 항의 방문하고 금호강 둔치 개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 북구청장 항의 서한 전문>
금호강 뭇 생명들의 이름으로 외칩니다, “구청장님, 금호강 둔치 개발계획 제발 철회해주세요”
금호강에는 수많은 야생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가까스로 극복하고 부활한 금호강은 각종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야생의 생명들이 깃들어 살고 있는 그들의 집입니다.
금호강에는 수달, 삵, 얼룩새코미꾸리, 남생이, 고니, 흰목물떼새, 붉은배새매, 새호리기, 새매 이렇게 9종의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습니다. 또 원앙, 소쩍새, 황조롱이, 수달, 남생이, 붉은배새매, 새매 이렇게 7종의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친구들이 4종이나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 12종의 법정보호종이 금호강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포유류로는 땃쥐,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오소리. 멧돼지, 고라니, 멧토끼, 청설모, 다람쥐, 집쥐, 생쥐. 등줄쥐, 멧밭쥐, 고양이, 검은집박쥐 이렇게 10과 16종이 살고 있습니다.
조류로는 꿩, 혹부리오리, 원앙, 알락오리, 청머리오리, 홍머리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넓적부리, 쇠오리, 큰흰죽지, 흰죽지, 댕기흰죽지, 흰뺨오리, 비오리, 논병아리, 뿔논병아리, 해오라기, 검은댕기해오라기, 황로, 왜가리, 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조롱이, 새호리기, 붉은배새매, 새매, 말똥가리, 쇠물닭, 물닭, 꼬마물떼새, 깝작도요,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멧비둘기, 집비둘기, 검은등뻐꾸기, 뻐꾸기, 벙어리뻐꾸기, 소쩍새, 파랑새, 청호반새, 물총새, 후투티, 쇠딱다구리, 큰오색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청딱다구리, 때까치, 꾀꼬리, 어치, 물까치, 까치, 까마귀, 큰부리까마귀, 박새, 진박새, 곤줄박이, 쇠박새, 제비, 오목눈이, 직박구리, 휘파람새, 개개비, 붉은머리오목눈이, 굴뚝새, 동고비, 찌르래기, 되지빠귀, 흰배지빠귀, 개똥지빠귀, 딱새, 물까마귀, 참새, 노랑할미새, 알락할미새, 백할미새, 검은등할미새, 힝둥새, 밭종다리, 방울새, 멧새, 쑥새, 노랑턱멧새 이렇게 27과 87종이 살고 있습니다.
어류에는 잉어, 붕어, 떡붕어, 흰줄납줄개, 큰납지리. 가시납지리, 참붕어, 돌고기, 긴몰개, 참몰개, 누치, 모래무지, 버들매치, 돌마자, 버들치, 갈겨니, 참갈겨니, 피라미, 끄리, 치리, 미꾸리, 참종개, 기름종개, 메기, 동자개, 대동갱이, 자가사리, 송사리. 드렁허리, 꺽지, 동사리, 밀어, 버들붕어, 가물치, 블루길, 베스 이렇게 11과 36종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다 합치면 151종이나 됩니다. 여기에 조개류(말조개, 대칭이, 재첩. 칼조개)와 다슬기와 고둥 등의 저서생물까지 합치면 그 수는 200종이 넘어갑니다.
200종이 넘는 생명들이 살고 있는 금호강입니다. 금호강은 이들의 집입니다. 특히 멸종위기에 내몰린 종들은 금호강에서 그들의 서식처가 사라지면 이곳에서 더 이상 생존을 영위하기 어렵습니다. 멸종위기종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들의 서식처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지금 북구청의 공사 예정 구간에서만 해도 멸종위기종 수달의 배설물이 목격됐고, 역시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도 목격됐습니다. 만약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멸종위기종 수달과 흰목물때새는 더 이상 이곳에서 살지 못합니다.
이들 멸종위기종뿐만이 아니라 위에 열거된 151종의 생명들의 집 금호강입니다. 북구청의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이 중 많은 종들은 이곳에서 쫓겨나야 합니다. 이들이 어디로 가서 살란 말인가요? 지금 금호강의 둔치는 거의 대부분 비슷한 용도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어쩌면 이곳 둔치가 마지막 남은 둔치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개발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입니다. 금호강에 깃들어 살고 있는 저 12종의 법종보호종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들을 위해서 북구청의 개발계획을 철회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부디 금호강이 침묵의 강이 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공사 예정 구간을 더 생태적으로 관리해줌으로써 더 많은 야생생물들이 찾아와 이곳에 깃들어 살 수 있도록 야생과 함께 더불어 공존하는 그런 세상을 그려봅니다.
우리는 생명그물로 엮어진 존재들입니다. 이들의 부재로 그물이 끊어지면 생명의 질서가 교란당해 결국 우리 인간들도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스, 메르스 최근의 코로나와 같은 질병들은 모두 자연의 질서가 교란돼 나타나는 신종 전염병이 아닌가요.
그러니 야생의 친구들과 우리가 공존하면서 생물그물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러기 위해선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금호강 개발계획을 즉시 철회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2. 11. 22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