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성찰 - 평등하고 자유로운 담론을 곁들인

볼테르의 관용 정신, 밀의 표현의 자유, 하버마스의 공론장

[사진=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김수민의 쫑알쫑알]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는 다원 민주주의 사회로 우리는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성소수자의 목소리, 장애인의 목소리, 노동자의 목소리, 사회적 참사를 겪은 유가족의 목소리까지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성찰은 필요하다.


집단간 갈등은 사회가 진보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지만, 그 갈등으로 인해 함께 사회를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공론장에서 배제되어서는 안된다. 진정한 다원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조속히 해결해야 문제는 공론장에서의 평등, 자유롭지 못한 담론에 있다.


사회적 소수자는 한동안 한국 사회의 공론장에서 배제되어왔다. 소수자를 위한 법제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못했고, 법제가 조금씩 우리의 권리를 신장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가고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따른 차별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사회 구조의 개편을 위해 투쟁한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담론을 이루기 위해 도전한다. 학생 사회에서도 연대 의식을 기반으로 이와 같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허나 그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는 비단 학생 사회 일부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진보화를 겪는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 아니, 진보 사회를 꿈꾸는 세계 시민의 문제라 할 수도 있겠다. 

 

페미니즘을 예시로 들어 이야기해보겠다. 어느새 학생 사회에서의 페미니즘을, ‘고리타분한 도덕적 우월감에 사로잡힌 배운사람들의 이야기’로 인식하는 학우들이 많아졌다. 필자는 페미니스트이며, 성소수자들과 연대하는 앨라이이며, 장애인권 수호자이며, 노동인권 옹호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에 회의가 섞인 물음을 차단하고, 페미니즘의 현주소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들을 묵살하는 일부 진보 집단의 기조는 잘못이라 말하고 싶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엘리트주의자들이 공정한 입장에서 담론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한다. 페미니즘이 대세인 사회에서도 안티 페미니스트들이 공정한 입장에서, 적어도 대화에 있어서는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운 죄의식의 속박에서 벗어나, 평등하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담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단, 공론장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혐오표현도 용납되어서는 아니 된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첫째, 서로 평등하고 자유로운 반박이 오가는 과정에서 반인권적인 가치관은 스스로의 모순을 깨닫고 가치관을 수정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반인권적인 가치관이 민중의 지지를 얻게 될까 두려운 것이 문제라면, 우리는 직접 나서서 그것이 공론장에 등장하는 것을 막지 않더라도 담론의 과정에서 반인권주의자들로 하여금 사상의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반인권적이라고 여겨지는 담론의 주제를 우리가 차단하기 시작한다면, 어느샌가 그러한 발언 차단의 선례들이 다시 화살로 돌아와 우리의 발언을 제한할 위험이 있다.


 둘째, 그 어떠한 사상도 견제와 성찰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성찰 하지 않는 사상은 타락하기 쉽다!


나는 엘리트주의자 그리고 안티 페미니스트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그 사상을 추구한다는 이유만으로 제3의 권력에 의한 폭력(사회적 차별, 편견)의 피해자가 된다면, 난 그들의 편에서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 사회에는 정말정말, 너무너무, 아주아주 많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내가 옳다고 여기는 정의에 대해 반박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토론의 장을 만들고, 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옳은 정치가 아닐까?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소수자의 평등하고 자유로운 담론에 대한 권리를 지금껏 외쳐온 우리가 아닌가! 소수자의 평등하고 자유로운 담론을 위해 평등과 자유라는 담론의 대원칙을 어기는 것은 옳지 않다.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이 대화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나의 생각을 점검하고, 서로 다른 의견들을 공유하여 합의점을 찾는 것이 우리 공론장의 목적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담론이 불가능해지면, 우리는 건강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다. [글쓴이:김수민은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이영재 기자
작성 2021.07.15 13:32 수정 2021.07.30 09:29
Copyrights ⓒ 대구북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영재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ai365news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좋은사람 #행복나눔 #사랑나눔..
AI 매칭엔진 도입 2026 충청권 ICT 취업박람회 개최
국회 조형물 거장 정보원 작가, 50년 베일 벗는다...성북서 역대급 전..
반도체 끝났다고? 모건스탠리가 폭로한 하반기 주식 대이동 시그널
'제2회 전국 우리소리 경창대회' 종로에서 화려한 개막
자연의 모든 것이 대립과 조화로 움직인다고 보았기때문. 짝수는 균형과 안..
보양식을 먹어야 하는 날~。#jejuolletrail #ssicho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경기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경작 사후조사 착수 | 부동산 투기 철퇴 ..
단 하나의 빛이 세상을 바꿨습니다 #선한영향력 #CCBS #칭찬위원연합회..
당 고종이 신라를 공격하려 한다는 군사정보를 신라 문무왕에게 급히 알리..
허동보의 일히일비(19) - 가려 먹는다고 큰 일이 나진 않아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사랑이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순간 #사랑나눔축제 #칭찬위원연합회 #사랑으..
매듭은 지었지만, 자리는 지킵니다 | 계약해제 수용하라, 현대건설 결단하..
결단이 곧 계약해제 수용입니다 | 현대건설 결단하라, 계약해제 수용하라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ssicho
광교신도시 A17블록 지분적립형 아파트 청년·신생아 특별공급 전격 신설
칭찬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꿉니다 #칭찬합시다 #사랑나눔축제 #칭..
카보베르데의 꿈! 인구60만, 작은섬나라!
창덕궁 후뭔에 있는 관람정, 존덕정이나 승재정 방향에서 보면 두 발로 물..
반야탕(般若湯)。낙조가 아름다운 도비산에서 바라보는 천수만, 오랫만에 올..
2026 용인 생활관광 미션투어 스탬프 투어: 여행하고 온누리상품권·투어..
좋은 사람 한 명이 세상을 바꿉니다 #사랑나눔축제 #선한영향력 #칭찬위원..
현대차그룹, 영남에 42조 폭탄 투하 AI 모빌리티 우주 에너지 선점 나..
삼성, 60조 폭탄투자로 영남을 '피지컬 AI 거점' 삼아 20만 일자리..
유튜브 NEWS 더보기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초청토론회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 이스라엘 3대 절기와 그 의미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관계의 언어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상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구사업 상리마을 주민리더 도쿄탐방기

봄 (Feat.황정호)

흩어진 말들을 모아 하나의 질서로 세우는 법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50 Movements] #9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 리처드 용재 오닐 & 디토 오케스트라 | Shos...

병원 광고비, 어디서 새고 있습니까? 팀퍼포먼스 정용훈 대표가 말하는 AI 병원 마케팅

믿음의 선배들(8) - 타협을 모르는 순교자, 로마의 히폴리투스

개인vs법인사업자 장단점과 법인전환 절세방법(feat. 가족법인과 영업권으로 절세하기)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8] - 사라진 열 지파, 흔적 찾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8) 욕망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영혼의 정교한 매뉴얼

#쏠롱구스노래들024 #SOS024 #광야 #Wilderness #정원진 #solongus #CCM #car...

HAUSER - Oblivion (Piazzolla)

칭찬사랑나눔 칭찬합시다축제시작된다. #칭찬문화

은혜와 감동이 물결치는 찬양 - 삼일노회 수련회

믿음의 선배들(7) - 열정의 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7] - 피 터지는 성전논쟁, 그 시작은?

캔바는 디자이너의 업무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l Canva 팝업 행사 디자인 과정 공개

내면의 깊은 성찰과 거룩한 감사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