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의 쫑알쫑알]배리어프리(barrier-free)를 줄곧 외쳐왔지만, 항상 말뿐인게 부끄러웠다. 그래서 여름 방학을 맞아 ‘배리어프리 소통 워크숍’을 기획했고, 고맙게도 마음이 맞는 9명의 단과대 집행부 친구들이 참여하기로 하였다.
여러 배리어프리 분야 중 우리가 ‘소통’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보다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공감과 연대의식이 중요한데, 소통이 이를 가능케하기 때문이다.
배리어프리란,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문화적 장벽을 허무는 운동을 의미한다.
배리어프리 소통 워크샵은 총 4차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1차시는 시각팀 2팀, 청각팀 2팀으로 나누어 4회 진행한다. 시각팀은 점자, 청각팀은 수어를 배운다. 내가 먼저 점자와 수어를 기초 수준으로 사전에 익힌 후, 친구들에게 안내하고 모여서 같이 학습하는 방식이다. 오늘이 바로 그 1차시, 첫 모임날이었다.
우리는 금일 오후 2시경, 안암 북카페 ‘지식을 담다’ 세미나실에 모여 함께 점자를 익히고 점자 라벨링 훈련을 했다. 점자 학습과 라벨링을 위해 점자 키트 ‘볼로기’를 활용하였다. 볼로기는 휴대용 점자 인쇄기로, 사회적기업 ‘소셜코어’에서 제작한 소셜제품이다. 점자판 스틱 위에 점자를 배열한 후, 그 위에 시트지를 고정시켜 기구에 넣고 압축시키면 점자가 찍혀나온다. 스티커 형식으로 되어있어 각종 물품에 점자 라벨링이 가능하다.
물론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시각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언어를 학습한 셈이다. 점자를 배열하고 오탈자를 점검하는 과정 또한 집중력이 필요했지만 눈을 감고 점자를 느끼는 것은 훨씬 더 힘들었다. 오늘 함께한 친구들 중 중국인 친구가 있었다. 한국어도 유창하고, 한글을 잘 아는 친구라 한국어 점자만 다루는 것에 대해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의 점자 일람표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차시에는 교내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학우들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교내 정책 사업들을 알아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고민해볼 예정이다.
3차시에는 1차시 배리어프리 언어 학습 팀별로 모여 2차시 센터 방문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학생 사회에서의 배리어프리 소통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4차시에는 나를 포함한 10인의 친구들이 비대면 화상 회의를 통해 한 곳에 모여 서로 고안해 낸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검토할 예정이다.[글쓴이:김수민은 현재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다]







